제출할 서류가 세 개의 PDF로 나뉘어 있는데 한 파일로 올리라고 합니다. 반대로 30쪽짜리 계약서에서 서명한 두 장만 보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둘 다 흔한 일이고, 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도구를 쓰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성질이 꽤 달라집니다.
핵심은 '다시 그리느냐'다
PDF를 다루는 방식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하나는 페이지 객체를 그대로 옮기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페이지를 이미지로 렌더한 뒤 그 이미지를 새 PDF에 붙이는 방식입니다. 겉보기에는 같아 보여도 결과물은 전혀 다른 물건이 됩니다.
| 페이지를 옮기는 방식 | 이미지로 다시 그리는 방식 | |
|---|---|---|
| 글자 | 글자로 남는다 — 검색·복사·번역이 된다 | 그림이 된다 — 검색도 복사도 안 된다 |
| 화질 | 원본 그대로 | 렌더 해상도에 따라 달라진다 |
| 용량 | 대체로 원본의 합 | 크게 늘어나기도, 줄기도 한다 |
| 글꼴 | 그대로 유지 | 이미지라 글꼴 개념이 사라진다 |
그래서 합치기와 나누기에서는 페이지를 옮기는 방식을 골라야 합니다. 결과 PDF에서 글자를 마우스로 긁어 복사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면 어느 방식이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복사가 안 된다면 문서가 사진첩이 된 것입니다.
합칠 때 — 순서가 곧 문서의 구조다
PDF에서 페이지 순서는 단순한 정렬이 아니라 문서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합치기 도구는 파일을 올린 순서를 그대로 따릅니다. 파일 이름순으로 자동 정렬하는 도구도 있는데, '1장.pdf, 10장.pdf, 2장.pdf'처럼 엉뚱하게 늘어서는 일이 여기서 생깁니다. 올리기 전에 순서를 확인하는 습관이 안전합니다.
용량은 대체로 원본들의 합에 가깝습니다. 같은 글꼴을 쓰는 문서끼리라면 중복된 글꼴 자원이 정리되며 조금 줄기도 합니다. 반대로 합쳤다고 해서 용량이 크게 줄지는 않습니다 — 그건 압축의 일이지 합치기의 일이 아닙니다.
나눌 때 — '뽑기'와 '낱장으로'는 다른 작업이다
나누기에는 성격이 다른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계약서에서 서명 페이지 두 장만 골라 한 개의 PDF로 만드는 일과, 스캔한 30장을 한 장씩 따로따로 파일로 쪼개는 일입니다. 앞은 '뽑기', 뒤는 '낱장으로'입니다. 필요한 쪽을 고르지 않으면 파일 30개를 받아 놓고 다시 합치는 일이 생깁니다.
- 페이지 범위는 보통 '1-3, 7, 10-12'처럼 적습니다. 쉼표로 나누고 하이픈으로 구간을 표시합니다.
- 쪽 번호는 문서에 인쇄된 번호가 아니라 파일의 몇 번째 장인지를 뜻합니다. 표지와 목차가 붙어 있으면 둘이 어긋납니다.
- 결과가 여러 개일 때는 ZIP으로 묶어 내려받는 편이 편합니다.
사라질 수 있는 것들 — 미리 알아 둘 것
페이지를 옮기는 방식이라 해도 페이지에 붙어 있지 않은 정보는 함께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목차(북마크)와 입력 양식입니다. 목차는 문서 전체에 걸린 구조라 새 문서를 만들면 다시 만들어 주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입력 양식(폼 필드)도 문서 수준의 정의에 기대고 있어 합치거나 나눈 뒤에 동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목차·북마크 — 사라진다고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 입력 양식(폼) — 값이 비거나 입력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작성이 끝난 양식이라면 인쇄본 형태로 확정한 뒤 합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전자서명 — 문서가 바뀌면 서명은 깨집니다. 서명된 PDF는 합치거나 나누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 암호가 걸린 PDF — 암호를 푼 뒤에야 다룰 수 있습니다. 도구는 암호가 걸린 파일을 그냥 거부합니다.
서류를 남의 서버에 올리지 않고 처리하기
PDF로 다루는 것은 대개 계약서, 신분증 사본, 급여명세서처럼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서류입니다. 그런데 온라인 PDF 도구 대부분은 파일을 서버로 올린 뒤 처리합니다. Switching의 PDF 합치기·나누기는 브라우저 안에서만 동작하고 파일이 기기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한 번에 최대 20개 파일·합계 100MB, 나누기는 최대 100쪽까지 처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