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어딘가에 올리면서 출처를 남기고 싶을 때 워터마크를 넣습니다. 그런데 막상 넣으려면 세 가지를 정해야 합니다 — 어디에, 얼마나 크게, 얼마나 진하게. 이 셋이 서로를 밀어내기 때문에 '적당히'가 잘 안 됩니다.
먼저 목적을 정해야 한다
워터마크의 목적은 대개 둘 중 하나인데, 답이 정반대로 나옵니다.
- **출처 표시** — 누가 만들었는지 알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사진을 해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구석에 작게, 옅게 넣습니다.
- **무단 사용 억제** — 가져다 쓰기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지우기 어려워야 하므로 화면 전체에 걸쳐 넣습니다.
포트폴리오나 SNS에 올리는 사진은 대부분 앞쪽입니다. 유료 판매용 미리보기나 시안처럼 '이대로 쓰면 곤란한' 이미지는 뒤쪽입니다. 목적을 정하지 않고 중간을 고르면 보기도 나쁘고 막지도 못하는 결과가 됩니다.
위치별로 무엇이 달라지나
| 위치 | 사진 훼손 | 지우기 난이도 | 맞는 상황 |
|---|---|---|---|
| 오른쪽 아래 구석 | 거의 없음 | 매우 쉬움 — 잘라내면 끝 | 출처 표시, 포트폴리오 |
| 가장자리 중앙 | 적음 | 쉬움 | 가로/세로가 정해진 썸네일 |
| 가운데 크게 | 큼 | 보통 — 가리기가 번거롭다 | 시안·미리보기 |
| 대각선 반복(타일) | 중간 | 어려움 — 전체에 걸쳐 있다 | 무단 사용 억제 |
불투명도는 15~30%가 실용 구간이다
너무 옅으면 밝은 사진에서 안 보이고, 너무 진하면 사진을 가립니다. 흰 글자 기준으로 15~30% 사이가 대체로 무난합니다. 다만 사진의 밝기에 따라 체감이 크게 달라지므로, 밝은 배경에는 어두운 글자를, 어두운 배경에는 흰 글자를 쓰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글자에 옅은 그림자나 테두리를 더하면 배경이 밝든 어둡든 읽힙니다. 사진마다 색을 바꿔 가며 맞추는 것보다 이 편이 손이 덜 갑니다.
크기는 이미지 폭 기준으로 정한다
픽셀로 고정하면 큰 사진에서는 먼지처럼 작고 작은 사진에서는 화면을 덮습니다. 이미지 가로폭의 비율로 정하는 편이 일관됩니다. 구석 표시라면 폭의 15~25% 정도가 읽히면서 거슬리지 않는 선입니다.
여러 장을 한꺼번에 처리할 때 이 차이가 드러납니다. 가로 사진과 세로 사진이 섞여 있으면 픽셀 고정 워터마크는 장마다 크기가 달라 보입니다.
워터마크로 막지 못하는 것
정직하게 말하면, 워터마크는 마음먹고 지우려는 사람을 막지 못합니다. 구석 워터마크는 잘라내기 한 번이고, 단색 배경 위의 워터마크는 지우기 도구로 간단히 사라집니다. 반복 배치가 그나마 번거롭게 만들 뿐입니다.
그래서 워터마크는 **도둑을 막는 자물쇠가 아니라 출처를 남기는 서명**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 관점이면 사진을 크게 해치면서까지 진하게 넣을 이유가 줄어듭니다. 함께 챙길 것이 있다면 오히려 사진에 남은 위치정보(EXIF)입니다 — 집에서 찍은 사진의 GPS 좌표가 그대로 나가는 쪽이 실제 피해로 이어지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