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페이지에서 이미지를 저장했더니 .jpg가 아니라 .webp로 내려왔고, 그 뒤로 아무 데서도 열리지 않는 상황입니다. 파일이 깨진 것은 아닙니다. 브라우저는 그 파일을 방금 화면에 잘 그려 냈으니까요. 문제는 브라우저 밖으로 나온 순간부터입니다.
WebP는 왜 이렇게 자주 만나게 되었나
WebP는 구글이 2010년에 공개한 이미지 포맷입니다. 같은 화질을 JPG보다 가벼운 용량에 담고, PNG처럼 투명도 다룰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 입장에서는 페이지가 빨라지고 트래픽 비용이 줄어드니 쓰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큰 사이트 대부분이 이미지를 WebP로 내려보냅니다.
브라우저 쪽 지원은 사실상 끝난 이야기입니다. 크롬·엣지·파이어폭스는 물론 사파리도 2020년부터 읽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미지를 쓰는 곳은 브라우저만이 아닙니다. 문서에 넣고, 편집 프로그램으로 열고, 어딘가에 업로드합니다. 막히는 곳은 항상 그 바깥입니다.
막히는 자리는 대개 이 넷이다
- 윈도우 10의 사진 앱 — 기본으로는 읽지 못합니다. 윈도우 11은 기본 지원합니다.
- 오래된 편집 프로그램 — 포토샵은 비교적 최근 버전부터 기본 지원합니다. 그 이전 버전은 플러그인을 따로 설치해야 합니다.
- 업로드 폼 — 채용 사이트, 관공서 민원, 쇼핑몰 상품 등록처럼 '허용 확장자: jpg, png'라고 못 박아 둔 곳이 많습니다. 파일 이름만 .jpg로 바꿔 올리면 서버가 내용을 검사해 되돌려 보냅니다.
- 문서 프로그램과 메신저 — 한글·워드에 넣거나 오래된 메신저로 보낼 때 그림이 깨져 보일 수 있습니다.
네 경우 모두 파일을 고칠 필요는 없고, 상대가 읽을 수 있는 포맷으로 옮겨 주면 끝납니다. 코덱을 설치하는 방법도 있지만 내 PC에서만 해결되고 올려야 할 곳에서는 여전히 막히므로, 파일 자체를 바꾸는 편이 확실합니다.
JPG와 PNG 중 무엇으로 바꿔야 하나
이 선택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WebP는 PNG처럼 투명 배경을 담을 수 있는데, JPG는 담지 못합니다. 그래서 투명 배경이 있는 WebP를 JPG로 바꾸면 투명하던 자리가 한 가지 색으로 채워집니다. 그 색을 지정하지 않으면 검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로고를 변환했더니 글자 주변이 까맣게 됐다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옵니다.
| 원본 상태 | 바꿀 포맷 | 이유 |
|---|---|---|
| 사진, 배경이 꽉 찬 이미지 | JPG | 용량이 가장 작고 어디서나 열린다 |
| 로고·아이콘·투명 배경 | PNG | 투명을 그대로 살린다 |
| 투명 여부를 모르겠다 | PNG | 손실이 없어 되돌릴 여지가 남는다 |
굳이 JPG여야 하는데 원본에 투명이 있다면, 배경색을 직접 고를 수 있는 도구를 쓰는 편이 좋습니다. 흰 배경 문서에 넣을 이미지라면 배경을 흰색으로 채워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변환할 때 알아 둘 것 두 가지
첫째, 애니메이션 WebP를 JPG나 PNG로 바꾸면 첫 화면 한 장만 남습니다. JPG와 PNG는 여러 장을 담는 포맷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움직이는 그림을 그대로 살리고 싶다면 포맷을 바꾸지 말고 WebP를 지원하는 곳에 쓰는 편이 낫습니다.
둘째, WebP에서 JPG로 가는 것은 손실 압축을 한 번 더 거치는 일입니다. 원본이 이미 손실 압축된 WebP라면 미세하게 더 뭉개집니다.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지만, 같은 이미지를 여러 번 왕복시키면 쌓입니다. 편집을 이어갈 원본이 필요하다면 PNG로 받아 두는 편이 낫습니다.
브라우저 안에서 바꾸면 파일이 어디에도 올라가지 않는다
변환 사이트 대부분은 파일을 서버로 올린 뒤 바꿔서 돌려줍니다. 대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계약서를 찍은 사진이나 신분증처럼 남의 서버에 두고 싶지 않은 파일도 있습니다. Switching의 WebP 변환은 브라우저 안에서만 처리되고, 파일이 기기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인터넷 연결을 끊은 채로도 동작하는지 확인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